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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줄거리, 첫사랑, 느낀 점

by jwbox 2025. 5. 5.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누구나 ‘첫사랑’ 은 있다. 하지만 너무어렸다. 나 또한 그랬다.〈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을 섬세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대만 청춘 영화다. 199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철없는 남학생과 똑 부러진 여학생의 미묘한 관계 속에, 시절의 설렘과 후회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주인공들의 성장과 변화를 따라가며, 우리는 자연스레 자신의 학창시절, 혹은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는 결코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아름다운 감정, ‘첫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줄거리

장난꾸러기 고등학생 ‘커징텅’은 수업을 방해하고 말썽을 부리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교사는 짝꿍인 성적 우등생 ‘션자이이’에게 커징텅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이로 인해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커징텅은 자신도 모르게 션자이이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커징텅은 감정 표현에 서툴고, 철없는 장난으로만 관심을 보인다.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 션자이이는 성실히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커징텅은 여전히 현실을 외면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대학에 진학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성인이 된 커징텅은 션자이이에게 진심을 전하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할 예정이었다. 커징텅은 자신의 마음을 결국 접고, 그녀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준다.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그러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첫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션자이이, 우리의 기억 속 ‘첫사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션자이이는 단순한 여성 캐릭터가 아닌, ‘기억 속 이상형’의 상징이다. 공부 잘하고 예의 바르며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그녀는 철부지 남학생들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존재다. 션자이이는 커징텅을 ‘바라봐주되 받아들이지 않는’ 위치에 있으며, 이 균형이 영화의 미묘한 감정선을 만들어낸다.

그녀는 커징텅의 어리광과 진심을 모두 알면서도, 끝내 서로의 타이밍이 맞지 않음을 인정한다. 이 모습은 많은 이들의 첫사랑 경험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고, 좋아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그 감정들 말이다. 영화의 가장 아픈 장면은 바로 그녀의 결혼식에서 커징텅이 건네는 축사다. 웃음 속에 녹아 있는 눈물, 담담한 말투 속에 감춰진 후회는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첫사랑이 이뤄지지 않아도, 그것이 실패는 아니다. 오히려 끝내지 않았기에 더 영원할 수 있고, 시간 속에 더욱 반짝이게 되는 추억이 된다. 션자이이는 우리 모두가 가슴에 한 번쯤 품었던 그 시절의 ‘그 사람’이다.

느낀 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잊고 있던 감정을 꺼내게 만든다. ‘그땐 왜 그 말을 하지 못했을까’,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감정의 잔향을 선사한다.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며, 첫사랑은 완성보다 기억으로 남는다는 진실을 조용히 들려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는 그 시절 누군가를 좋아했던 자신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그 감정이 지금까지도 마음 어딘가에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 시절, 션자이이가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커징텅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도, 첫사랑의 이름을 조용히 마음속으로 불러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