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항상 소중히 이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든다.〈어바웃 타임〉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삶의 태도와 소중한 일상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평범한 청년 팀이 사랑을 찾고, 가족을 지키며,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이야기는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을 안겨준다. 판타지 설정 속에서도 현실적 감정을 잃지 않는 이 영화는, 작은 순간 하나하나가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게 해주는 인생 영화로 손꼽힌다.
줄거리 요약
영국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21살 청년 팀 레이크(도널 글리슨)는 어느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의 집안 남자들은 모두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단, 미래로는 갈 수 없고, 오직 자신이 직접 겪은 과거만을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팀은 이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로 결심한다. 처음에는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활용하고, 후에는 사랑하는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의 관계에서 실수들을 되돌리는 데 사용한다. 결국 그는 메리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을 꾸려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팀은 깨닫는다. 모든 순간을 수정하고 바꾸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 아버지와의 이별을 앞두고 시간 여행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그는 시간을 돌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진실에 다가선다.
사랑, 가족, 일상… 시간을 통해 비춰진 인생의 가치
〈어바웃 타임〉은 전형적인 시간 여행 영화와 다르게, ‘삶’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팀은 연인을 만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지만, 결국 그 능력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워간다. 메리와의 사랑은 사건이 아니라, 작은 일상 속에서 피어난다. 재치 있는 대화, 함께 웃는 식사, 아이를 안고 잠드는 밤… 영화는 거대한 드라마보다 일상의 조각들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울림은 ‘가족’에 있다. 아버지와 팀의 관계는 영화 전반에 걸쳐 가장 따뜻하고도 뭉클한 정서를 만들어낸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시간 여행 장면, 함께 해변을 걷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결국 팀은 시간 여행 없이도 현재를 충분히 음미하며 살 수 있음을 깨닫고, 이제는 하루하루를 ‘다시 되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소중하게 살아간다.
우리가 시간여행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바웃 타임〉이 가장 인상 깊은 이유는 바로 판타지를 현실로 바꾸는 힘에 있다. 우리에겐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처럼 살아보라”고. 실수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하루를 두 번 살 수는 없지만, 하루를 처음부터 소중히 대할 수는 있다.
아침의 햇살, 붐비는 지하철, 바쁜 회사 일, 퇴근 후 가족과 나누는 식사… 이 모든 것이 반복되는 일상 같지만, 한 번뿐인 우리의 인생이라는 걸 영화는 조용히 알려준다. 이 영화는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특별하다는 단순하고도 깊은 진리를 선물한다.
느낀 점
〈어바웃 타임〉은 화려하지 않지만 삶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영화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빌렸지만, 결국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담백한 답을 준다. 이 영화는 눈물 없이 보기 어렵다. 그것은 슬퍼서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살았던 ‘평범한 날의 위대함’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사람,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고 싶은 사람, 가족과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봐야 할 영화다.
영화가 끝난 후, 다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오늘 하루는 다시 살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었어.” 그 말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시간 여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