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Wicked)〉는 오즈의 마법사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마녀로 알려진 두 인물, 엘파바와 글린다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고, 어떻게 선과 악으로 나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 뮤지컬 영화다. 특히, 글린다가 부른 "Popular"는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곡으로, 사회적 인기와 내면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반전 매력을 전달한다.
오즈의 시작, 마녀의 탄생
〈위키드〉의 이야기는 ‘오즈의 마법사’ 이전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록색 피부를 가진 소녀 **엘파바**는 태어날 때부터 외모 때문에 차별을 받지만, 강력한 마법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글린다**는 아름답고 사랑받는 인물로,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인기를 누린다.
두 사람은 우연히 같은 학교 기숙사 룸메이트가 되며, 서로 상반된 성격 때문에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진정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오즈의 마법사와 마법 세계의 정치적 음모 속에서 엘파바는 점차 '사악한 마녀(Wicked Witch)'로 몰리게 되고, 글린다는 '착한 마녀(Good Witch)'로 떠오른다.
이들의 갈등은 단순히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닌, 세상의 편견과 정치적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임이 드러난다. 엘파바는 진정으로 정의를 실현하려 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질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악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Popular" 글린다의 반짝이는 인기 강의
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인 "Popular"는, 글린다가 엘파바를 **'인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선언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외모 변화와 스타일링이 아닌, 사람들이 타인의 평가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상징적으로 그린다.
**"Popular! I know about popular!"** 글린다는 엘파바에게 화려한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입히며 겉모습만 바꾸면 세상은 쉽게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엘파바는 그저 겉모습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어 한다. 이 대조적인 두 캐릭터의 대화는 **사회적 인기와 내면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후 두 사람의 선택과 길은 갈리지만, "Popular"는 그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친해진 순간으로 남게 된다. 겉보기엔 가벼운 뮤지컬 넘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관의 충돌은 매우 깊다.
선과 악, 그 이면의 진실
〈위키드〉는 단순히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를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던 ‘오즈의 마법사’ 속 마녀들의 이면을 보여준다. 엘파바는 선의를 가지고 행동하지만, 체제와 권력의 반대에 부딪히며 결국 악의 상징으로 몰리게 된다.
반대로 글린다는 체제에 순응하면서 인기를 얻지만, 그 과정에서 본질을 잃어가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 영화는 이를 통해 ‘선’과 ‘악’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하고, 누가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의롭지만 권력에 맞서는 자는 악이 되고, 순응하지만 체제에 복종하는 자는 선이 되는 세계. 〈위키드〉는 그 속에서 두 여성의 선택과 갈등을 아름답고도 처절하게 그려낸다.
사회적 시선과 진정한 관계에 대하여
〈위키드〉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선’과 ‘악’의 기준이 얼마나 편향적일 수 있는가이다. 엘파바는 늘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정의를 위해 싸웠지만, 세상은 그녀를 '악마'로 낙인찍었다. 반대로 글린다는 체제에 순응하며 인정받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억누르고 있었다.
또한, "Popular"를 부르며 엘파바를 꾸미는 장면은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에 맞추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인기란 무엇인가? 겉모습만 바뀌면 정말 모든 것이 나아지는가? 영화는 그 답을 명확히 주지 않지만, 관객이 스스로 그 의미를 찾도록 유도한다.
〈위키드〉는 단순한 뮤지컬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이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