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기억의 감옥, 끝없는 복수, 반복된 비극
지금껏 본 가장 대단한 복수, 잔인한 복수, 충격적인 복수극이었다. 영화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 최민식의 집요한 연기, 그리고 정서적 충격을 동반한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를 ‘대한민국 영화사에 남을 문제작’으로 만들었다. 15년의 감금, 정체 모를 범인, 그리고 그 이유조차 알 수 없는 벌. 주인공 오대수는 갇혀 있던 이유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자신과 마주하고, 그 기억과 죄가 자신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를 목격한다. 영화는 인간의 죄의식과 복수의 순환을 통해, 우리가 잊고 싶은 진실과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강하게 묻는다. 또한 미장센과 사운드, 내러티브의 치밀함은 이 영화가 단순히 충격적 이야기를 넘어선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게 하는 핵심 요소다.기억의 감옥,..
2025. 5. 2.
<극한직업> 황당한 설정, 웃음 너머 현실, 진짜직업
지금까지 이런 코미디는 없었다! 배꼽빠지는 영화 〈극한직업〉은 한국 코믹 수사극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으로, 범죄 수사와 치킨 장사를 결합한 신선한 설정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하여 '치킨집 위장수사'라는 말도 안 되는 작전을 감칠맛 나게 그려냈으며,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웃음을 통해 해방을 주는 힘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다. 공권력의 무력감, 조직 내 서열, 현실적인 직업의 피로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웃음과 위로를 동시에 전달한다. 2019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관객 수 1,600만 명을 돌파한 이 영화는 한국형 코미디의 새 지평을 열었다.황당한 설정의 ..
2025. 5. 2.
<1987> 줄거리 , 권력의 민낯,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1987, 민주화의 피와 눈물로 새겨진 시간의 진실〈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민주항쟁까지의 격변의 시기를 다룬 한국 현대사 기반의 영화이다.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각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 당시의 시대 정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낸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용기, 망설임, 분노, 그리고 신념을 포착하며, 관객 스스로가 역사 속 목격자가 되게 만든다. 단순한 정치 영화가 아닌, 시대를 관통한 인간의 용기와 연대에 대한 감동적 기록이며, 권력에 맞선 수많은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낸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명작이다. 역사의 진실이 어떻게 뒤바뀌고, 또 어떻게 밝혀졌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누가 있었는지를 잊지 않게 만든다.줄거리영화 〈1987〉은 한 젊..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