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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기억의 감옥, 끝없는 복수, 반복된 비극 지금껏 본 가장 대단한 복수, 잔인한 복수, 충격적인 복수극이었다. 영화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 최민식의 집요한 연기, 그리고 정서적 충격을 동반한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를 ‘대한민국 영화사에 남을 문제작’으로 만들었다. 15년의 감금, 정체 모를 범인, 그리고 그 이유조차 알 수 없는 벌. 주인공 오대수는 갇혀 있던 이유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자신과 마주하고, 그 기억과 죄가 자신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를 목격한다. 영화는 인간의 죄의식과 복수의 순환을 통해, 우리가 잊고 싶은 진실과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강하게 묻는다. 또한 미장센과 사운드, 내러티브의 치밀함은 이 영화가 단순히 충격적 이야기를 넘어선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게 하는 핵심 요소다.기억의 감옥,.. 2025. 5. 2.
<택시운전사> 역사 목격자, 억압된 진실, 기억할 사람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서울 택시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위장된 일상 속에서 살아가던 한 평범한 시민이 역사적 참사를 마주하게 되며 겪는 내면의 변화와, 그가 수행한 묵직한 사명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진실하게 재조명한 이 작품은, 억압된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외신기자의 용기, 그리고 그를 도운 한 시민의 작은 실천이 어떻게 거대한 의미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송강호의 섬세한 연기, 장훈 감독의 정제된 연출, 그리고 실제 사건의 역사적 무게가 어우러져 한국 사.. 2025. 5. 2.
<극한직업> 황당한 설정, 웃음 너머 현실, 진짜직업 지금까지 이런 코미디는 없었다! 배꼽빠지는 영화 〈극한직업〉은 한국 코믹 수사극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으로, 범죄 수사와 치킨 장사를 결합한 신선한 설정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하여 '치킨집 위장수사'라는 말도 안 되는 작전을 감칠맛 나게 그려냈으며,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웃음을 통해 해방을 주는 힘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다. 공권력의 무력감, 조직 내 서열, 현실적인 직업의 피로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웃음과 위로를 동시에 전달한다. 2019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관객 수 1,600만 명을 돌파한 이 영화는 한국형 코미디의 새 지평을 열었다.황당한 설정의 .. 2025. 5. 2.
<트루먼 쇼> 진짜 같은 가짜, 진실을 향한, 불편한 진실 그대들은 그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 〈트루먼 쇼〉는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 ‘자유’와 ‘감시’라는 주제를 교차하며 현대 사회를 향한 강력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리얼리티 쇼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모든 일상이 방송되고, 주변 인물은 배우이며, 공간은 거대한 세트장이다. 하지만 트루먼은 점차 이 삶의 이상함을 깨닫고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사회 구조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진짜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과 각성을 유도한다. 감시, 기만, 시스템의 통제 속에서도 자유 의지를 되찾고자 하는 한 인간의 투쟁을 통해, 관객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진짜.. 2025. 5. 1.
<1987> 줄거리 , 권력의 민낯,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1987, 민주화의 피와 눈물로 새겨진 시간의 진실〈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민주항쟁까지의 격변의 시기를 다룬 한국 현대사 기반의 영화이다.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각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 당시의 시대 정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낸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용기, 망설임, 분노, 그리고 신념을 포착하며, 관객 스스로가 역사 속 목격자가 되게 만든다. 단순한 정치 영화가 아닌, 시대를 관통한 인간의 용기와 연대에 대한 감동적 기록이며, 권력에 맞선 수많은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낸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명작이다. 역사의 진실이 어떻게 뒤바뀌고, 또 어떻게 밝혀졌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누가 있었는지를 잊지 않게 만든다.줄거리영화 〈1987〉은 한 젊.. 2025. 5. 1.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배우 존재감, 재난은 인간 꿈도 희망도 없는 암울하고 불행한 현실에 놓인 상황에 들어나는 인간의 민낯과 본능을 볼 수 있었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하되, 단순한 생존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권력, 공동체의 본질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 그리고 그 공간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 전쟁. 영화는 그 폐허 속에서 권력과 도덕, 인간성의 균열이 얼마나 빠르게 벌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열연이 극을 이끌며, 연상호 작가의 원작 웹툰 ‘유쾌한 왕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장르를 넘어선 사회적 풍자극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관객은 영화 속 무너진 도시에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우리는 그 안에서 누구로 살아남을 것인가?줄거리영.. 2025. 5. 1.